루마니아 마지막 왕비 ‘앤’ 별세

입력 2016-08-02 21:06

루마니아 왕국의 마지막 왕비 앤(사진)이 별세했다. 루마니아에서는 구 소련의 점령과 사회주의 공화국 수립으로 왕정이 폐지됐다. 앤은 루마니아의 마지막 왕 미하이 1세(94)가 망명한 뒤 맞이한 아내다. 그는 1일(현지시간) 스위스 모르주의 한 병원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향년 92세로 숨을 거뒀다. 앤 왕비는 1923년 부르봉 왕가의 분파인 파르마 공국의 공주로 태어났다. 미하이 1세와는 1947년 공주 신분이었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결혼식에서 만났다. 앤 왕비는 이듬해 루마니아에서 왕정이 폐지되자 망명한 미하이 1세와 그리스 아테네에서 정교회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미하이 1세의 의사를 존중해 앤 여왕의 장례식은 왕가의 풍습대로 치러질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남편과 자녀 다섯 명이 있다.

권준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