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가 토종 영화관 플랫폼 ‘4DX’ 기술로 미국 시장 개척에 나섰다.
CJ CGV는 자회사 CJ 4DPLEX와 미국 리갈 시네마가 4DX 확산을 위한 전략적 협약을 맺었다고 2일 밝혔다. 2018년 말까지 미국 내 1위 극장 사업자인 리갈 시네마 내에 17개 4DX 상영관을 추가 설치하는 게 협약의 골자다. CJ CGV는 이로써 기존 3개관을 포함해 리갈 시네마에만 총 20개 4DX관을 운영하게 된다.
4DX는 CJ CGV가 상용화한 오감체험 상영관이다. 영화 장면을 따라 의자가 움직이거나 진동이 발생하고, 바람·물·향기 등 다양한 효과를 제공한다. 현재 세계 41개국에 268개 상영관이 설치·운영 중이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 터키, 남미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미국 시장 진출은 상대적으로 더뎠다. CJ CGV 최병환 본부장은 “영화 종주국을 자처하는 미국의 극장사업자들은 새로운 형태의 상영관을 받아들이는 데 보수적인 면이 있다”고 말했다.
리갈 시네마의 이번 결정은 시험적으로 진출한 기존의 4DX 상영관이 현지에서 호응을 얻은 데 따른 것이다. 2014년 ‘LA 라이브스타디움 14’에 4DX 상영관을 미국 최초로 설치한 이후 관람률은 2배, 티켓 매출은 3배 증가했다. 특히 4DX 상영관의 경우 티켓이 일반 상영관에 비해 1.4배 비싸고 좌석 수도 적지만 일반 상영관보다 평균 2.4배 높은 매출실적을 올렸다. 이에 리갈 시네마는 올해 초 뉴욕 맨해튼 2곳에 4DX관을 각각 추가 신설하기도 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4DX는 북미 지역 극장사업장 진출에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리갈 시네마 최고기술경영자 롭 델 모로는 “이번 협약으로 당장 올해 안에 올랜도와 시애틀 등 대도시에 4DX를 설치하고 더욱 많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세계 대륙에 빠짐없이 진출해 있는 4DX가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LA=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CJ CGV ‘4DX 상영관’ 美에 17개 추가 설치
입력 2016-08-02 1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