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車 회장 유럽·러 현지 점검

정몽구(사진)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지 공장과 시장 점검을 위해 유럽·러시아를 순방한다. 현대·기아차는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과 친환경 자동차로 돌파구를 연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3일(현지시간)부터 러시아 슬로바키아 체코 등지 현대·기아차 생산공장을 둘러보고 유럽 지역 판매 현황과 시장 상황을 점검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으로 급변하는 유럽 자동차 시장에 대한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아중동(아프리카·중동)과 브라질,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의 성장이 더뎌지면서 유럽의 전략적 중요도는 상대적으로 높아진 상황이다. 유럽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유럽이 중국·인도와 함께 올해 가장 치열하고도 중요한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은 러시아 공장을 시작으로 유럽 내 전략 차종을 생산하는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과 현대차 체코 공장을 차례로 방문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양산한 투싼과 스포티지 등 신차의 품질 확보를 강조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판매가 예상되는 유럽을 필두로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며 “SUV를 주축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유럽에서 처음 선보이는 친환경 전용차를 통해 브랜드 파워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상반기 현대·기아차는 유럽에서 49만1000여대를 팔아 12.3%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체 시장 성장률(9.1%)보다 3.2% 포인트 높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유럽에서 89만1000대를 팔아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할 계획이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