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신벌레처럼 움직이는 섬모 마이크로로봇 개발

입력 2016-08-03 00:02

미생물인 짚신벌레의 움직임을 본뜬 ‘마이크로 로봇’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혈액처럼 끈적끈적한 몸속 환경에서 기존 로봇보다 최대 26배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다. 눈·귀·뇌·혈관 등 체내 특정 부위에 약물이나 세포를 정확히 전달하는 ‘배달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로봇공학과 최홍수(사진) 교수팀은 짚신벌레의 섬모운동을 모방한 마이크로 로봇을 만들었다고 2일 밝혔다. 최 교수는 “안구의 망막, 귀의 달팽이관, 뇌척수, 정맥 등 점성이 높은 물질로 채워져 있는 몸속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 지금까지 개발된 어떤 마이크로 로봇보다 많은 양의 약물과 세포를 목표 지점까지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체내 독성실험과 환자 대상 임상시험 등을 거쳐 실용화까지는 약 8년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