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예수의 눈으로

입력 2016-08-02 20:56

운전을 하다보면 갑자기 차선을 변경해 앞길을 방해하는 자동차가 나타나곤 합니다. 깜빡이도 켜지 않고 끼어드는 차를 만날 때도 있고, 앞에 가던 차가 급정거를 해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면 가슴은 두근대고 운전대를 잡은 손에는 힘이 들어갑니다. 속은 부글부글 끓고 급기야 욕이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상황이 악화되면 보복운전을 하게 돼 심각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사태를 막는 최선의 방법은 무조건 참는 것이라는 게 대다수 의견입니다. 하지만 참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무조건 참으면 몸에 화가 쌓여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무조건 참는 것이 옳은 걸까요? 미국 유수 기업과 하버드대와 예일대 등지에서 리더십 코칭 전문가로 활동한 올리비안 폭스 카반은 이럴 경우 ‘인지 재평가’를 통해 감정을 조절할 것을 권합니다. 인지 재평가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자신의 마음을 바꾸는 걸 가리킵니다. 즉, 상대 운전자가 몰지각하다고 화를 내기 이전에 ‘그 차량 뒷좌석에 숨도 제대로 못 쉬는 아이가 타 있는 건 아닐까’ 가정해보는 겁니다. 상대 운전자는 아이 목숨을 살리기 위해 다급한 어머니가 되는 거죠.

임상실험 결과 방금 전 일어난 상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바꾸면 머리끝까지 치솟던 분노도 누그러지고 오히려 상대방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오늘 말씀은 죽었던 아이가 살아난 기적을 전합니다. 아버지는 처음 예수를 찾아와 병든 딸을 고쳐 달라고 간청하는데, 이때만 해도 아이는 아직 죽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예수께서 이 아이를 찾아가는 도중에 죽음의 소식을 듣게 되지요. 예수님을 원망하는 마음이 들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뒤늦게 찾아간 집은 눈물바다였습니다. 그때 예수님의 반응은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곧 통곡하는 사람들을 향해 이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아이를 향해 일어나라고 하셨고, 아이는 잠에서 깨듯 살아났습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현실을 현실로만 바라보고 있을 때 예수님은 현실 그 너머의 세계를 보고 계셨습니다. 당신의 능력 안에서 죽음은 잠자는 것과 같다는 영적인 인지 재평가를 통해 주님은 조금도 요동치 않고, 당당하게 그 현실과 맞서 죽음이 가득 찬 환경을 생명의 축제가 충만한 환경으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신앙인들의 영적 인지 재평가는 예수님의 말씀을 믿으면서 현실을 새롭게 해석하는 것, 주님의 능력을 믿고 자신과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바꿔나가는 능력입니다.

세상에서 사용하는 인지 재평가 기법으로도 사람들은 커다란 변화를 경험합니다. 그렇다면 온 우주의 주관자가 되시고 생명의 근원이신 주님을 향한 믿음, 여기서 오는 영적 인지 재평가의 효과는 얼마나 크겠습니까. 우리의 삶에는 놀라운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죽은 자를 잠자는 자로 보시고 새 역사를 만든 예수님처럼 우리 또한 절망 끝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소망으로 새 역사를 창조해 갈 것이라 믿습니다.

양민석 목사 (미국 뉴욕 그레잇넥교회)

◇약력=△감리교신학대학원 △성남 만나교회 부목사, 구곡염창교회 및 남산교회 담임목사, 미주웨슬리부흥전도단 회장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