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헬리콥터 시리아서 격추

입력 2016-08-01 21:28
구호물자를 수송하던 시리아 파견 러시아 헬리콥터 1대가 격추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1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하고 북서부 알레포시에 구호물자를 수송하고 시리아 지중해변 러시아 공군기지로 돌아오던 Mi-8 헬기가 이들립 지역에서 공격을 당해 추락했다고 밝혔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헬기에 탑승한 3명의 승무원과 러시아 구호 관계자 2명 등 5명은 모두 사망했다. 이들은 알레포 지역에 포위돼 있는 민간인 20만∼30만명을 위해 긴급 의료 물자를 전달하다가 변을 당했다.

알레포는 시리아 최대 상업도시지만 내전 발발 후 전쟁의 한복판으로 전락했다. 반군은 지난주부터 정부군의 포위를 뚫기 위해 동쪽 방향으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 공격 주체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날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한 협박 동영상도 공개했다. IS는 9분 분량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면서 “러시아인들도 지하드(성전)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또 “푸틴은 들어라. 우리는 러시아로 가 당신을 살해할 것이다. 형제들은 지하드를 실행하고 그들을 죽이고 싸워라”고 요구했다.

러시아군은 시리아 정부군을 도와 IS 거점을 공습해왔기 때문에 IS가 이에 대한 보복을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는 러시아가 미국과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IS, 알카에다 연계 단체에 대한 군사·첩보 작전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IS는 이에 앞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 격퇴전을 주도해 온 국제동맹군 참가국 프랑스 벨기에 영국 독일 등을 협박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