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2호선의 첫 평일 출근길은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대란은 없었다. 개통 첫날 여섯 차례나 정지했던 것에 비하면 무난한 운행이었다.
1일 오전 8시50분쯤 검암역에서 공항철도로 환승하기위해 몰려나온 20여명의 승객들은 “지하철은 믿을 수 있는 교통수단”이라며 평소보다 빨라진 출근길에 대해 즐겁다는 반응이었다. 일부는 휴대폰으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인천지하철 2호선 검암역 승강장에서는 인천교통공사 직원 3명이 출근길 승객들을 위해 도우미 역할을 했다. 경전철 방식의 전동차는 지난 30일 개통 첫날과 달리 승객들이 많지 않아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환승역인 주안역 근처에 와서야 빈 자리가 사라지고 입석 승객들이 늘어났지만 경로석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환승역인 인천시청역에서도 20여명의 승객들이 인천지하철 1호선을 이용하기위해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이 오전 9시부터 청소년광장에 모여 춤동작을 연습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쯤 인천시청역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승객이 붐볐다.
박헌용(49·인천 불로동)씨는 “승객들이 많아지면 전동차를 1∼2대 더 붙였으면 좋겠다”며 “교통지옥에서 살아온 서구 주민들에게 인천지하철 2호선은 커다란 선물”이라고 반가워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개통 첫날 사고가 많아 걱정을 많이 했다. 당분간 안전요원들이 전동차에 탑승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것”이라며 “무인운전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글·사진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인천지하철 2호선 출근길 대란 없었다
입력 2016-08-01 2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