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찌꺼기, 퇴비·사료로 써볼까

입력 2016-08-01 21:41

2014년 한 해 동안 국내 수입된 커피는 13만9000t이나 된다. 그해 서울지역에서 발생한 커피찌꺼기는 하루 140여t으로 추정된다. 커피찌꺼기(사진)는 다양하게 재활용될 수 있는데도 대부분 생활쓰레기와 함께 버려진다. 140t이 전량 매립되거나 소각될 경우 종량제 봉투 구매에만도 연간 약 11억원이 필요하다.

서울시가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사회적기업, 커피전문점 등과 협력해 커피찌꺼기 재활용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시는 우선 종로구 커피전문점을 대상으로 8∼9월 2개월 간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면적이 33㎡이상인 이디아커피, 커피빈, 탐앤탐스커피,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등 5개 브랜드 커피 전문점 45개 매장이 참여한다. 이들 매장에서 발생하는 커피찌꺼기는 하루 평균 2.5t에 달한다. 사회적기업인 주양제이앤와이㈜는 앞으로 주 3회 매장을 방문, 커피찌꺼기를 수거해 버섯재배에 필요한 배지(培地·배양액)와 친환경 생균 퇴비 및 사료 제조에 활용할 계획이다. 주양제이앤와이는 커피찌꺼기 수거 시 1회용 종이컵과 플라스틱컵도 함께 무상 수거할 예정이다.

시는 시범사업을 통해 커피찌꺼기 수거 및 재활용을 체계화하는 선순환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수거한 커피찌꺼기를 연료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재활용 방안을 연구하기로 했다. 시는 시범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대상 지역을 커피 매장이 밀집된 다른 자치구로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홍식 서울시 자원순환과장은 “버려지던 커피찌꺼기가 민·관 협력사업을 통해 훌륭한 자원이 되고 수거 및 재활용 상품 개발 등 관련 산업도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