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첨단기술을 접목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발상의 전환을 통해 자원을 재활용하는 친환경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도로 조명에 사물인터넷(IoT)을 활용, 전력사용량을 최적화하고 심야 '빛 공해' 문제도 줄여가고 있다. 커피전문점에서 버려지는 다량의 커피찌꺼기를 수거해 친환경 사료와 퇴비 제조에 사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평소에는 조명 밝기를 약하게 유지하다 차량이나 사람이 다가오면 자동으로 환해지는 똑똑한 가로등.
서울시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이 같은 '스마트 LED 도로조명 제어시스템'을 올 하반기부터 확대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가로등 기둥에 센서를 부착하고 통신네트워크로 연결해 차량이나 보행자 유무에 따라 가로등의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것이다.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는 기술이나 환경을 일컫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공공 조명에 적용한 것이다.
시는 2014년 12월 서울 무교동(가로등 41개)과 세종로(3개), 지난 5월 남대문로10길(5개)에서 시범운영한 결과 효과가 입증됐다고 밝혔다. 절전효과는 30% 이상이면서도 야간 도로 이용에는 특별한 불편이 없었다는 것이다. 시는 이에 이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동대문구 장안벚꽃로 3.4㎞ 구간의 가로등 260개에 11월 말까지 이 시스템을 설치하기로 했다. 장안벚꽃로는 주택가 작은 도로로 심야엔 차량이나 사람 통행이 적은데도 가로등이 환하게 켜져 있고, 빛 공해까지 유발해 대상 지역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장안벚꽃로에 시스템을 도입하면 기존 전력사용량을 30∼50%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도로 조명 제어시스템은 에너지 절감은 물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도시 빛 공해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차량이나 사람 통행이 적은 이면도로 위주로 시스템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IoT 가로등’… 다가가니 환해지네
입력 2016-08-01 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