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가 학생들 반발이 거센 ‘평생교육 단과대학(미래라이프 대학)’ 설립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학생들은 학교 측이 사업을 철회하지 않으면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접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은 1일 오후 5시쯤 서울 서대문구 이화캠퍼스컴플렉스(ECC)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과 관련한 대학평의원회 등 앞으로 일정을 중단하고 널리 의견을 수렴해 반영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정된 시간 안에 정책을 만들다 보니 소통이 부족했다”면서도 “점거 과정에서 학생들이 보인 폭력적인 모습이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최 총장은 사업 철회에 대한 확답은 피했다. 그는 “이미 이사회 승인까지 났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되돌리기 어렵다”며 “학생들 의견을 듣고 보완할 부분은 보완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농성 과정에서 교수와 직원 감금을 주동한 학생들에 대한 사법처리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전 강신명 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채증자료를 바탕으로 감금을 주도한 학생을 신속히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청장은 “교수와 교직원들이 3일간 감금당했고, 이들 피해자는 112신고도 23회나 했다”며 “감금 행위는 불법이며, 학내 갈등을 그런 방법으로 해소하는 것은 불법·위법이라는 게 저희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 총장은 “경찰청장이 한 말은 듣지 못했지만 경찰은 경찰의 기준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에 신임 총장 선출 문제로 교내 이사회 회의실을 점거하고 이사들을 외부로 나가지 못하게 한 한신대 재학생 24명을 특수감금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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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梨大 총장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 잠정 중단”
입력 2016-08-01 18:16 수정 2016-08-01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