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절반 “現 수익원 사양화”

입력 2016-08-01 17:54
국내 기업의 절반가량은 주력 사업이 급변하는 시장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사양 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5월 27일부터 한 달간 국내 24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저성장 시대에 대한 인식과 대응전략 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 기업의 49.9%가 지금 수익원은 사양화 단계에 이르렀다고 답했다고 1일 밝혔다.

업종별로는 전자가 5년으로 가장 짧았고 자동차(8년), 기계·철강(9년), 정유(10년), 섬유(15.9년)가 뒤를 이었다. 시장 변화가 빠를수록 살아남기 힘들다는 얘기다. 대한상의는 “시장과 경쟁자들이 더 빨리 변하고 있어 따라잡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며 “고객에 대한 단기적 대응에 급급하고 중장기적인 변화를 외면한다면 시장의 범용화에 매몰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현 상황을 탈피하기 위한 방안으로 융합, 저비용·고품질, 사회공헌, 창조적 인재를 꼽았다. 특히 서로 다른 기술이 결합해 만들어지는 기술 융합을 지목했다. 전체 기업의 66%가 “사물인터넷·3D프린터 등 미래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가전업계는 ‘사물인터넷’을, 자동차업계는 ‘인공지능·3D프린팅’ 기술을 선호했다. 신현한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융합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CEO가 먼저 열심히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