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은행이 발행한 전자화폐에 투자하면 큰돈을 번다고 속여 5000여명으로부터 300억원 상당을 가로챈 다단계 조직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일 다단계 조직 회장 하모(53)씨 등 5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이모(48)씨 등 4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중국인 공범 2명은 지명수배됐다.
하씨 등은 2014년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서울 강남구에 전자화폐인 ‘힉스코인’ 한국지부 격인 ㈜히그스베네를 설립하고 전국 투자자 5100여명으로부터 314억80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가상화폐를 중국 국영은행의 정상 전자화폐라며 개당 100원하는 코인이 2년 내 100만원 이상 가치가 상승한다고 속여 투자자를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범인 중국인을 중국 공산당 서열 7위이자 ‘힉스코인’ 중국대표라고 속여 서울 강남에서 특별강연회를 여는가 하면 국립대 교직원을 경제학 교수로 둔갑시켜 ‘힉스코인의 가치와 비전’이라는 제목으로 투자설명회도 열었다.
이들은 웹사이트 서버를 중국에 두고 서울 강남구의 비밀 전산실에서 회원과 수당 관리를 하면서 전산실의 위치가 노출되지 않도록 3개월마다 장소를 옮긴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만 배 수익 보장” 가짜 중국 전자화폐 315억 사기
입력 2016-08-01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