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사드 배치가 결정된 경북 성주를 방문해 “(사드에 반대하는 국민들을) 외부 세력이라고 규정하는 박근혜정권은 외부 정권”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박 위원장 등 국민의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20여명은 1일 성주를 방문, 군민들과 함께 포대 진입로 앞에서 사드 배치 반대 피켓 시위를 벌인 뒤 군청에서 1시간 이상 간담회를 가졌다. 260석 규모의 군청 강당은 군민들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김향곤 성주군수는 “성주에 칼을 꽂으면 군민은 다 죽을 수밖에 없다”며 “사태 해결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방향을 모색해주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박 위원장은 “조만간 미·중 대사관 관계자와 만나 성주의 열기를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우선 국회 사드대책특위 구성 및 비준동의안 제출 촉구 등 원내 투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전 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한 뒤 그 결과물을 미국 정부에 전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민의당은 지난 15일 황교안 국무총리 방문 당시와 같은 거친 시위에 대해선 자제를 요청했다. 박 위원장은 “(시위가 과격해지면 국민들이) 성주군민을 배척해버린다. 어떤 경우에도 법의 테두리 내에서 함께 투쟁하자”고 했다. 군민들은 지난 13일 국방부 항의방문 시 받은 사드의 안정성 설명 책자에 대한 조작 의혹도 제기했다. 책자엔 ‘안전한’ 사드 레이더 전자파 강도 측정 결과가 방문 하루 뒤인 14일에 측정한 것으로 ‘미리’ 기재돼 있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국회 차원에서 문제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정치권이 갈등을 확대 재생산해서는 안 된다.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경북 성주 찾은 국민의당 의원들 “외부세력 운운 朴정권이 외부정권”
입력 2016-08-01 18:06 수정 2016-08-01 2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