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은 “‘강성 친박(친박근혜)’ 그룹이 계속 당을 좌지우지하게 해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당대표 경선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1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4·13총선 패배는 강성 친박들의 전횡과 공천 관여가 주원인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제 주류가 아닌 나 같은 사람이 당을 한 번 바꿀 때가 됐다”고도 했다.
한 의원은 최근 친박 주류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지만 자신은 여전히 ‘원조 친박’이라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대표를 맡았을 때 대변인으로 있었던 그는 “한 번도 박 대통령을 떠난 적이 없다”며 “강성 친박과 멀어진 것일 뿐”이라고 했다.
-당을 쇄신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현재로선 모든 게 총체적 난국이다. 그동안 변치 않고 당내 주류 세력이 당을 이끌어 가다보니 늘 무겁고 노쇠한 분위기에 부자 정당 이미지를 몇 십년째 바꾸지 못했다. 나는 원래 잘 나서는 성격도 아니지만 이런 당을 바꿔야 된다는 생각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예를 들어 당직에도 강성 친박 10여명에 의해 자리를 갖고 있는 분들이 있는데 이런 문제도 당직 개편을 통해 고쳐나갈 것이다.”
-‘멀박’(멀어진 친박)으로 분류되는데.
“그것은 오해다.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놓고 친박이냐 아니냐를 따져야지 특정 계파 좌장과의 관계로 이를 봐선 안 된다. 합동연설회 때에도 나는 박 대통령을 목숨 걸고 지키겠다고 했다. 나는 여전히 ‘원조 친박’이다.”
-정병국 의원이 김용태 의원과 단일화한 것에 대해 평가하면.
“외부 세력이나 계파 압력에 의해 단일화가 이뤄졌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이 의기투합했고 서로 노선이 비슷한 측면이 있다. 둘만의 판단으로 이뤄진 단일화라면 비난할 일은 아니다.”
-정권 재창출의 복안이 있다면.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후보들이 야당에 있다고 해서 야당에 더 경쟁력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 재수를 해서 나오는 후보들은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새누리당이 정치권에 있지 않은 인사들까지 폭넓게 받아들여 경선을 치르도록 한다면 호응을 끌어낼 수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우리 당 후보로 참여한다 하더라도 혜택을 주기보다는 공정한 경선을 통해 뜨거운 승부를 펼치도록 할 것이다.”
-‘김영란법’ 개정 요구에 대해선.
“합헌 결정이 내려졌으니 일단 법을 시행한 뒤 나타나는 문제를 고쳐나가야 한다. 김영란법 적용 대상에 국회의원을 포함시키는 데 대해선 찬성이다. 의원들이 정당한 민원인지, 불법 청탁인지 구분할 수 있기 때문에 의원들에게 적용한다고 해서 불편할 게 없다고 본다.”
-당대표로서 꼭 추진하고 싶은 것은.
“원외당협위원장들에 대한 당의 배려가 두 배, 세 배는 더 있어야 한다. 이들이 당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춰야 우리가 다음 총선에서 약진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을 원외 인사로 임명할 생각이다.”
김경택 이종선 기자 ptyx@kmib.co.kr
[정치 인人사이드] 한선교 “강성 친박그룹이 당 좌지우지 안된다”
입력 2016-08-0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