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인人사이드] 한선교 “강성 친박그룹이 당 좌지우지 안된다”

입력 2016-08-02 00:00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이와 선수(選數)에 관계없이 능력 있는 사람을 적소에 배치해 당이 보다 생동적인 조직이 되게끔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김지훈 기자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은 “‘강성 친박(친박근혜)’ 그룹이 계속 당을 좌지우지하게 해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당대표 경선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1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4·13총선 패배는 강성 친박들의 전횡과 공천 관여가 주원인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제 주류가 아닌 나 같은 사람이 당을 한 번 바꿀 때가 됐다”고도 했다.

한 의원은 최근 친박 주류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지만 자신은 여전히 ‘원조 친박’이라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대표를 맡았을 때 대변인으로 있었던 그는 “한 번도 박 대통령을 떠난 적이 없다”며 “강성 친박과 멀어진 것일 뿐”이라고 했다.

-당을 쇄신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현재로선 모든 게 총체적 난국이다. 그동안 변치 않고 당내 주류 세력이 당을 이끌어 가다보니 늘 무겁고 노쇠한 분위기에 부자 정당 이미지를 몇 십년째 바꾸지 못했다. 나는 원래 잘 나서는 성격도 아니지만 이런 당을 바꿔야 된다는 생각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예를 들어 당직에도 강성 친박 10여명에 의해 자리를 갖고 있는 분들이 있는데 이런 문제도 당직 개편을 통해 고쳐나갈 것이다.”

-‘멀박’(멀어진 친박)으로 분류되는데.

“그것은 오해다.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놓고 친박이냐 아니냐를 따져야지 특정 계파 좌장과의 관계로 이를 봐선 안 된다. 합동연설회 때에도 나는 박 대통령을 목숨 걸고 지키겠다고 했다. 나는 여전히 ‘원조 친박’이다.”

-정병국 의원이 김용태 의원과 단일화한 것에 대해 평가하면.

“외부 세력이나 계파 압력에 의해 단일화가 이뤄졌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이 의기투합했고 서로 노선이 비슷한 측면이 있다. 둘만의 판단으로 이뤄진 단일화라면 비난할 일은 아니다.”

-정권 재창출의 복안이 있다면.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후보들이 야당에 있다고 해서 야당에 더 경쟁력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 재수를 해서 나오는 후보들은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새누리당이 정치권에 있지 않은 인사들까지 폭넓게 받아들여 경선을 치르도록 한다면 호응을 끌어낼 수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우리 당 후보로 참여한다 하더라도 혜택을 주기보다는 공정한 경선을 통해 뜨거운 승부를 펼치도록 할 것이다.”

-‘김영란법’ 개정 요구에 대해선.

“합헌 결정이 내려졌으니 일단 법을 시행한 뒤 나타나는 문제를 고쳐나가야 한다. 김영란법 적용 대상에 국회의원을 포함시키는 데 대해선 찬성이다. 의원들이 정당한 민원인지, 불법 청탁인지 구분할 수 있기 때문에 의원들에게 적용한다고 해서 불편할 게 없다고 본다.”

-당대표로서 꼭 추진하고 싶은 것은.

“원외당협위원장들에 대한 당의 배려가 두 배, 세 배는 더 있어야 한다. 이들이 당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춰야 우리가 다음 총선에서 약진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을 원외 인사로 임명할 생각이다.”

김경택 이종선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