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를 감시·통제하는 북한 간부와 국가안전보위부 요원들이 삼성, LG 등 남한 스마트폰을 몰래 쓰면서 외부 정보를 접하고 있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NK가 1일 보도했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데일리NK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간부들은 외부에 나오면 삼성, LG 휴대폰을 몰래 구입하기 위해 애쓴다”면서 “이는 고위 간부일수록 더욱 심하고 보위부원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들은 이런 방법으로 인터넷을 일반 노동자들보다 쉽게 접하고 있다”면서 “북한 체제나 향후 전망에 대한 평가를 유심히 따져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간부와 보위부 요원들이 검열을 피하고자 스마트폰을 다른 곳에 맡겨두고 있으며 발각되더라도 서로 봐주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NK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2013년부터 해외 파견 노동자의 휴대폰 사용을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의사소통 등 이유로 휴대폰 사용이 암묵적으로 허용됐으며 이 중 일부는 스마트폰으로 몰래 인터넷 접속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한이나 미국에서 송출하는 대북 라디오 방송을 인터넷을 통해 청취하는 노동자도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북한에서 살아보지 못한 사람들은 뉴스가 얼마나 그들에게 소중한지 잘 알지 못할 것”이라면서 “제대로 된 정보를 알려주지 않는 사회에서 살다가 밖에 나오면 작은 뉴스라도 큰 호기심으로 다가오는 경우도 많고 특히 북한 내부 소식은 일부러 찾아서 보거나 들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해외 北 간부들, 南 스마트폰 몰래 사용
입력 2016-08-01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