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41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두 자릿수 수출 감소폭을 기록한 것은 4월(-11.1%) 이후 석 달 만이다. 수입 역시 333억 달러로 14.0% 감소했다. 경기 침체로 인한 불황형 흑자 기조가 이어지면서 무역수지는 78억 달러 흑자로 5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7월보다 조업일수가 1.5일 줄고 선박 인도 물량의 일시적 감소로 수출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선박·자동차·석유화학·철강은 수출 감소폭이 확대됐다. 선박 수출은 일부 선박의 공정 지연 등에 따른 인도 시기가 늦춰지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5% 줄었다. 자동차 역시 신흥국 수요 부진과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14.6% 감소했다. 반면 컴퓨터가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39.1%)을 보였다. 7월 말 윈도10 무료 업그레이드 기한 만료를 앞두고 컴퓨터 부품 교체 수요가 증가한 것이 원인이다. 산업부는 신흥국 경기 침체 지속 등으로 하반기 수출 회복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6월 경상수지 잠정치가 121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월간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원유 의존도가 높은 산업 구조에서 국제유가가 이례적으로 낮아 수치 개선 효과가 컸다. 6월 수출과 수입 통관 기준 액수는 각각 452억9000만 달러, 33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와 7.7% 줄었다.
세종=이성규 기자,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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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또 두자릿수 감소… 7월 10.2%↓
입력 2016-08-02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