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發 SRT와 연계한 전라·호남선 증편해야”

입력 2016-08-01 17:35
연내 개통 예정인 수서발(發) 고속철도(SRT)와 연계한 전라선 노선을 증편해달라는 목소리가 전남·북지역에서 높아가고 있다.

1일 지역 지자체와 의회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연말 개통되는 수서발 SRT의 운행 편수를 모두 52회로 잠정 확정했다. 운행 편수는 경부선이 34회, 호남선이 18회로 잡혔다. 그러나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는 전라선은 1차례도 없다.

전라선은 익산역과 여수역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전주와 전남 동부권역을 관통하며 최근 전주한옥마을과 순천만국가정원의 관광객을 중심으로 이용객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4월 호남고속철도(KTX) 개통 이후 전라선 이용객은 전년도 4∼12월 대비 하루 평균 6177명에서 9091명으로 47% 증가해 상당 편수가 매진됐다. 전주역 이용객도 하루 52% 증가했다.

이처럼 호남 KTX 개통 이후 전라선 이용객이 급증했는데도 호남선 운행 시격은 28분, 전라선은 96분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전주권은 물론 전남 동부권 이용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전남북 지자체와 의회, 지역 정치권은 KTX 수요의 급격한 증가에 대응하고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수서발 SRT와 연계한 전라선 증편을 촉구하고 나섰다.

황현 전북도의회 의장은 “굵직한 국가주도 사회간접자본이 특정지역에 편중된 상황에서 철도마저 그렇게 된다면 동서 지역발전의 격차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후 이용객이 급증한 것만 봐도 수요에 대한 객관적 타당성이 입증된 만큼 전라선도 증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정동영(전주 병) 의원도 최근 국토교통부 산하기관 업무보고에서 “KTX 경부선, 호남선에 비해 전라선 입석률이 높은데 수서발 SRT 마저 경부·호남선만 건설하도록 되어 있어 개통 이후 교통 불공평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전남 시장·군수협의회도 지난 6월 날로 증가하고 있는 전라선 이용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전라선 증편 투입 건의를 의결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