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암(癌) 전이를 보다 빨리 찾아낼 수 있는 영상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몸 안에서 부작용과 독성이 없는지 확인하는 추가 연구를 거쳐 5∼10년 내에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경북대병원 핵의학교실 전용현(사진)·이재태 교수팀은 고려대-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융합대학원 임동권 교수와 함께 암 전이를 조기에 발견하고 각종 질병의 오진율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생체영상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스몰’ 최신호에 발표됐다.
암의 전이 여부는 통상 ‘감시 림프절’을 탐지해 확인한다. 암이 가장 먼저 전이되는 게 ‘감시 림프절’이다.
연구팀은 “기존에는 암 조직에 염색 색소를 주입하는 방법으로 감시 림프절을 찾아낸 뒤 직접 떼어 내 전이 여부를 확인했다”면서 “이번에 조직을 떼 내지 않고 영상 촬영을 통해 감시 림프절 전이를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암 세포에 민감한 방사선 동위원소에 미세한 금 입자를 결합해 민감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높인 ‘조영제’를 개발했다. 조영제는 영상 촬영에서 표적이 되는 기관이 더 잘 보이도록 하기 위해 사용하는 물질이다. 전 교수는 “뇌졸중,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 질환의 조기 진단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암 전이 조기 발견 가능한 영상진단 기술 개발
입력 2016-08-01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