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주 “비대면·융복합, 글로벌 진출로 새 기회 찾자”

입력 2016-08-01 20:04

권선주(사진) 기업은행장이 1일 창립 55주년 기념사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말자”며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최근 발표된 2분기 실적이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경영여건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유리천장’을 뚫고 여성 최초로 은행 수장이 된 권 행장은 오는 12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권 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창립 55주년 기념식에서 “지금 은행권에는 ‘자산을 늘려도 이익이 비례해 늘지 않는 이익의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 기업 등도 비용 효율성을 무기로 기존 은행의 영역을 넘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구조조정 여파가 시간이 갈수록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업은행은 2분기 당기순이익이 2896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고,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권 행장은 “비대면 채널의 상품판매, 융복합 협업, 글로벌 진출을 혁신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은행 거래의 90% 이상을 비대면 채널이 담당하는 현실에서 은행원도 금융컨설턴트로 역할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