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승절 ‘열병식의 얼굴’ 연행… 시진핑, 대규모 2차 사정 착수

입력 2016-08-02 03:00

중국 군 사정 작업이 멈추지 않는다. 지난해 9월 전승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주도한 장성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취루이(사진) 당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작전국 부국장(소장)이 부패 혐의로 지난 27일 회의 중에 연행됐다고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취루이는 중앙군사위 산하 군기율위원회로부터 부패 관련 내부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취루이는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전승절 열병식의 영도소조 판공실 부주임을 맡아 각종 기자회견 브리핑을 하며 ‘열병식의 얼굴’ 역할을 했다. SCMP는 취루이 조사는 군 정보기술(IT)을 담당하는 옛 총참모부 5부 산하 장비 관련 부서를 책임진 전력과 관련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초에는 톈슈쓰 전 공군 정치위원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낙마했다. 톈슈쓰는 ‘중국군 부패의 몸통’으로 불리던 쉬차이허우와 궈보슝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의 측근이다.

최근 홍콩 언론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2차 대규모 사정에 착수해 전·현직 고위 장성 200명의 비리를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궈보슝은 최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쉬차이허우는 지난해 비리 조사 중 방광암으로 사망했다.

시 주석은 집권 후 군내 영향력이 상당하던 궈보슝과 쉬차이허우를 처벌해 기반을 다졌다. 이번 2차 사정으로 잔존 세력까지 척결한다면 시 주석의 군 장악력은 어느 때보다 탄탄해질 전망이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최근 논평에서 “당과 군에 어떤 특수당원도 절대 허락할 수 없다”며 반부패 사정 드라이브가 멈추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