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리우올림픽팀 합류… 신태용호 전술의 마지막 퍼즐조각 끼웠다

입력 2016-08-01 18:32
한국 올림픽 선수단의 간판스타 손흥민(왼쪽)과 박태환이 31일(현지시간) 브라질로 입성하고 있다. 손흥민은 소속팀의 프리시즌 일정을 마치고, 박태환은 2주 동안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전지훈련을 실시한 뒤 브라질에 도착했다. 리우데자네이루=서영희 기자

2014년 6월 26일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 주심의 경기종료 호각이 울리자 손흥민(24·토트넘 홋스퍼)은 고개를 숙이고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벨기에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0대 1로 져 16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날린 순간이었다.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메이저 축구대회. 손흥민은 한국 축구대표팀 막내였다. 아쉬움과 왠지 모를 미안함이 몰려왔다. 굵은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펑펑 울었다. 선배들이 다가와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했지만 울음은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손흥민에게 브라질은 슬픔으로 기억되는 땅이다.

손흥민은 1일(한국시간) 브라질 바이아주 사우바도르 국제공항에서 “25개월 전 눈물을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에서) 36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면서 2년 전 월드컵을 떠올렸다. 특히 벨기에와의 3차전에서 흘렸던 눈물이 생각났다”고 했다.

손흥민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리우올림픽) 출전을 위해 2년 만에 브라질을 다시 찾아왔다. 월드컵에서는 막내였지만 이제는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고참급 선수다. 손흥민은 23세 연령제한과 무관하게 올림픽 축구대표팀으로 합류한 3명의 와일드카드 중 하나다. 손흥민은 소속팀의 호주 프리시즌 일정을 마치고 대표팀 선수 18명 중 가장 늦게 브라질로 입성했다.

신태용(46) 감독은 손흥민의 합류로 전술의 마지막 퍼즐조각을 끼웠다. 신 감독은 지난 30일 상파울루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손흥민 없는 대표팀을 지휘해 3대 2 승리를 이끌었다.

신 감독은 “손흥민의 합류로 파괴력과 역습효과가 커졌고 골 결정력이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손흥민은 오는 8일 사우바도르 폰테노바아레네에서 열리는 독일과의 조별리그 C조 2차전부터 출전할 예정이다.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