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 가보지 못한 사람도 독도를 속속들이 알 수 있도록 꾸몄습니다.”
내부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1일 재개관한 ‘독도박물관’ 이승진(59·사진) 관장은 새로 바뀐 박물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독도박물관은 독도가 우리나라 영토임을 알리기 위해 1997년 8월 8일 경북 울릉군에 만들어진 국내 유일 영토박물관이다. 한국과 일본의 사료를 통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불법·허구라는 것을 밝히는 독도 역사 중심 전시에서 벗어나 국민이 생활하고 있는 우리나라 영토 독도의 본모습을 전하는 쪽으로 바꾸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 동안 전시실 리모델링 공사를 벌였다.
이 관장은 “이전에는 전시 사료가 전문적인 내용이라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독도박물관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체험적인 요소가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이 좀 더 독도를 친숙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독도에 가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실제 간 것 같은 체험을, 가본 사람에게는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새로 바뀐 독도박물관은 체험에 무게를 뒀다. ‘독도실감’이 주제인 1전시실은 독도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독도의 하루를 3면으로 구현한 영상과 360VR(가상현실) 영상을 통해 독도를 좀 더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이 관장은 “내년이 독도박물관 건립 20주년이 되는 해”라며 “독도의 모든 것을 체험하고 배우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도박물관은 체험뿐만 아니라 역사, 환경, 생활에 이르는 독도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2전시실에서는 해상왕국 우산국의 영토였던 독도가 한반도 역사로 편입되는 512년을 시작으로 6·25전쟁 이후 독도의용수비대에 이르기까지 ‘독도의 역사’를 한국과 일본의 사료로 만나볼 수 있다.
‘독도와 사람들’이 주제인 3전시실에서는 독도 주민 김성도씨와 독도경비대원들의 생활 모습 등 독도의 생활사를 볼 수 있다. 4전시실에서는 독도의 형성, 지질, 자연생태 등 다양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이 관장은 “독도와 관련된 사료는 이제 서울 등 전국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독도박물관만의 차별성이 필요했다”며 “독도에 우리나라 국민들이 살고 있고 다양한 생물, 천혜의 환경이 있다는 것을 생생하게 체험하면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울릉=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전시실 리모델링 공사 끝내고 재개관한 독도박물관 “독도, 360VR 영상 통해 생생한 체험을”
입력 2016-08-01 20:03 수정 2016-08-02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