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大戰

입력 2016-07-31 18:13
삼성전자가 지난 28일 공개한 갤럭시노트7 티저 영상의 일부. 갤럭시노트7에 ‘홍채 인식’ 기능이 탑재됐음을 암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 공개가 임박하면서 하반기 프리미엄 제품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갤럭시노트7에 이어 애플의 ‘아이폰7’(가칭)과 LG전자의 ‘V20’(가칭) 등이 줄줄이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보급형 중저가폰이 대세를 이뤘던 상반기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삼성전자는 2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7을 공개한다고 31일 밝혔다. 가장 주목을 끄는 기능은 홍채인식이다. 지문보다 복잡하고 정교해 안전하고 편리한 보안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공개한 갤럭시노트7 티저 영상에 ‘패스워드는 복잡하게?’라는 문구를 삽입해 홍채인식으로 간편한 잠금 해제가 가능함을 암시했다. 여기에 방수 기능, 향상된 외국어 번역과 셀프 카메라 기능도 탑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IT 매체 등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의 주요 하드웨어 사양은 쿼드HD급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 3500㎃h 용량의 배터리, 64GB 용량의 메모리를 갖췄다. 색상은 실버·골드·블루 등 3가지로 출시되고, 구글의 차세대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누가’와 데이드림 VR 등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과 LG전자 등 경쟁사도 갤럭시노트7의 대항마 공개를 준비 중이다. 특히 두 회사 모두 상반기의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필사적인 모습이다.

아이폰 판매 급감과 중국시장 부진 등 악재를 겪고 있는 애플의 신제품은 오는 9월 셋째 주 출시될 예정이다. 제품의 두께를 줄이기 위해 이어폰 잭을 없애고 듀얼 카메라에 방수 기능과 무선충전 기능도 갖췄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작의 외형은 아이폰6S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2분기 실적발표에서 G5의 실패를 인정한 LG전자도 애플과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출시돼 북미시장에서 하루 1만∼1만5000대 팔리며 좋은 반응을 얻은 V10의 후속작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V20은 멀티미디어 기능이 대폭 강화된 대화면 스마트폰이 될 전망이다. V10에서 호평받은 비디오·오디오 기능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V10은 세컨드 스크린, 전면 듀얼 카메라, 메탈 소재 디자인 등의 프리미엄 기능으로 인기를 끌었다. 다만 V20이 G5의 모듈형 방식을 가져올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프리미엄폰 경쟁은 가격보다 새로운 기능과 혁신으로 누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