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야당성 강화”… 3野 공조 강조

입력 2016-07-31 18:06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안 관련 질문에 환한 표정으로 답하고 있다. 뉴시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각종 추문에 휩싸인 검찰이 국민의당을 무리하게 수사한다고 지적한 뒤 야3당 공조를 통한 검찰개혁을 강조했다. 이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퇴를 촉구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 겨냥하는 등 ‘8월 임시국회’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우 원내대표는 휴가 복귀 직후인 3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과 박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검찰이 재청구한 국민의당 박선숙·김수민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재차 기각된 것을 언급하며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영장을 재청구한 것은 무리했다. 정당 활동을 위축시켜 이익을 보려 했다면 그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사실상 사정 당국이 검찰개혁 이슈를 주도하는 야당을 압박해 개혁안 백지화에 나선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우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을 향해 “여러 가지 현안이 많이 터져 나왔는데 무엇 하나 시원하게 정리된 것이 없지 않으냐. 국정운영 방식에 변화가 없으면 야당의 대응방식도 변할 수밖에 없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우 민정수석 거취 문제도 너무 오래 끌었다. 역대 정권사상 이렇게 많은 의혹이 제기된 청와대 참모진 문제를 2∼3주간 끈 예가 있느냐”며 우 수석 사퇴를 재차 요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8월 임시국회에서 야3당 공조체제를 확립해 검찰개혁을 비롯한 ‘농민 백남기씨 과잉진압 청문회’,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기한 연장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는 타협하지 않고 추진하겠다”며 “야당의 ‘야당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문제는 야권 공조 대상으로 꼽지 않았다.

우 원내대표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정계 복귀에 대해서는 사견을 전제로 “더민주를 탈당할 것 같지는 않고, 더민주와 함께하지만 더민주를 넘어서 (정치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5일 강원도로 휴가를 떠나 ‘8·27 전국대의원대회’ 이후 행보를 구상할 계획이다. 당내에서는 경제 민주화를 상징하는 김 대표가 총선 승리를 이끈 만큼 대표직에서 내려오더라도 대선에서 일정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전당대회 이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는 독일 등 해외 방문이 예정돼 있어 이번 ‘강원도 구상’에서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