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재 수출 시장 한국 비중 20년 새 2.1%→ 0.8% ‘추락’

입력 2016-07-31 18:13

세계 소비재 교역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소비재 수출시장에서의 한국 상품 비중은 20년 새 3분의 1 토막 가까이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1일 ‘소비재 교역, 새 판을 짜야 한다’ 보고서에서 “세계 소비재 교역규모는 1995년 1조9000억 달러에서 2014년 6조3000억 달러로 약 3.3배 커졌지만 세계 소비재 수출시장과 전체 소비재 교역부문에서의 한국 비중은 크게 축소됐다”고 밝혔다.

세계 소비재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한국 비중은 같은 기간 2.1%에서 0.8%로 급락했다. 이로 인해 한국의 세계 소비재 수출 순위도 14위에서 29위로 크게 떨어졌으며 세계 소비재 교역시장에서 한국 상품의 비중도 1.5%에서 1.1%로 축소됐다.

더욱이 한국의 소비재 수출은 같은 기간 연평균 1.2% 증가한 데 그쳤으나 소비재 수입은 10.1%씩 급증, 교역수지 악화를 가져왔다. 소비재 교역수지는 1995년 115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2014년에는 적자폭이 217억3000만 달러나 됐다.

우리나라 소비재 전반의 교역 실적 악화는 개도국의 빠른 추격과 상품 경쟁력 미흡 등 대외적 요인 외에 국내 산업 공동화, 소비재 관련 혁신 역량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연구원 이부형 동북아연구실장은 “농림어업 및 식품가공 분야 경쟁력 제고, 정보통신기술(ICT)·바이오 기술 활용 등을 통해 음식료품 부문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