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도 대북제재… 北 비자면제국서 제외

입력 2016-07-31 18:08 수정 2016-07-31 21:26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몰타와 이탈리아를 찾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과 관련한 대북 제재 공조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최근 몰타가 북한에 대한 독자 제재를 강화한 데 이어 싱가포르도 북한을 비자 면제 대상에서 제외키로 하는 등 북한을 향한 국제사회의 압박 공조가 다각화되고 있다.

외교부는 31일 “윤 장관이 1965년 수교 이후 대한민국 외교장관으로는 처음 29일 오후(현지시간) 몰타를 방문해 조셉 무스카트 총리를 예방하고, 외교장관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조지 윌리엄 벨라 몰타 외교부 장관은 외교장관회담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 및 유럽연합(EU)의 독자 대북 제재 등이 철저히 이행되도록 내년도 EU 의장국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몰타는 최근 자국 내 북한 노동자들을 사실상 추방 조치했으며 신규 비자 발급도 중단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30일 싱가포르 이민국(ICA) 역시 “오는 10월 1일부터 자국에 들어오는 모든 북한 주민은 입국 비자를 받아야 한다”며 북한을 비자 면제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대북 제재라고 명시하진 않았으나 싱가포르가 지난 6월 안보리에 제출한 제재 이행보고서에서 ‘북한 국적에 대한 입국 규제 검토’를 시사했던 만큼 안보리 제재에 대한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한편 윤 장관은 내년 주요 7개국(G7) 의장국이자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이탈리아로 이동해 파올로 젠틸로니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외교부는 젠틸로니 장관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및 핵능력 고도화가 동북아는 물론 세계평화에 심각하고 실질적인 위협(real threat)이 되고 있다”며 안보리 결의 2270호 및 EU 독자 제재 등 대북 제재 공조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