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가 검증한 이철성 경찰청장 내정자… 음주운전·투기 의혹

입력 2016-07-31 17:50 수정 2016-07-31 21:26
더불어민주당이 이철성 경찰청장 내정자(현재 경찰청 차장)에 대한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이 내정자의 검증 작업을 지휘한 만큼 책임을 묻기 위해 공세를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더민주가 제기한 의혹은 크게 3가지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더민주 박주민 의원은 31일 이 내정자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지역 개발정보를 얻어 부동산 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내정자는 2005년 부인 명의로 대규모 개발이 예정된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오원리 일대의 대지(531㎡)를 매입한 뒤 다음해 2층짜리 건물을 신축했다. 그는 재산내역서에 해당 부동산을 1억1000만원으로 신고했지만 현지 시세는 4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당시 이 내정자는 강원도 정선경찰서장으로 근무하고 있어서 관사가 주어진 만큼 그와 가족은 해당 부동산에 거주하지 않았다.

더민주는 이 내정자가 경남경찰청장 재직 당시 밀양 송전탑 반대 시위를 강경 진압했는지 여부도 따질 예정이다. 또 1993년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내 벌금 100만원 처분을 받은 점도 검증 대상이다. 이 내정자는 “23년 전의 일이지만 경찰공무원으로서 음주운전을 한 행동에 대해 매우 부끄럽게 생각한다. 거듭 사죄한다”고 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우 수석이 본인 의혹 해명에 정신이 없는데 남을 제대로 검증했는지 우려가 된다”고 지적했다.

고승혁 신훈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