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대표적인 음악 중 하나인 보사노바(Bossa Nova). 포르투갈어로 ‘새로운 감각’ ‘새로운 경향’이라는 뜻을 가진 보사노바는 브라질의 토속 리듬 삼바와 1960년대 미국의 쿨 재즈(cool jazz)가 결합돼 만들어졌다. 보사노바는 상당히 서정적인 음악이다. 흥이 많은 삼바와 달리 세련미와 선율적인 우아함을 갖췄다. 저 세상의 무언가를 갈망하는 향수(nostalgia)가 묻어난다. 이 보사노바의 선구자가 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빙(Antonio Carlos Jobim)이다. 통 조빙(Tom Jobim)이라고도 한다.
조빙은 1962년 미국 색소폰 연주가 스탄 게츠(Stan Getz)와 기타리스트 찰리 버드(Charlie Byrd)와 함께 발표한 앨범 재즈 삼바(Jazz Samba)에 자신이 작곡한 ‘불협화음(Desafinado)’이라는 노래를 통해 전 세계에 보사노바를 알렸다. 그리고 2년 후 자신이 작곡하고 게츠와 아스트루드 지우베르투(Astrud Gilberto)가 부른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Girl from Ipanema)’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한국에서도 보사노바는 몰라도 이 노래를 들려주면 많은 사람이 고개를 끄덕인다. 이렇듯 보사노바는 조빙에 의해 브라질 음악으로 시작됐지만 전 세계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이 됐다. 이런 연유로 브라질인은 누구보다 조빙을 사랑한다.
브라질의 관문 역할을 하는 리우 공항의 정식 명칭은 ‘리우데자네이루·갈레앙 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빙 국제공항이다. 지역 이름인 갈레앙과 조빙의 이름을 합성한 것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마스코트 ‘통(Tom)’과 ‘비니시우스(Vinicius)’도 마찬가지다. 통은 조빙의 애칭에서 따온 것이다. 물론 비니시우스도 보사노바의 유명 작사가 비니시우스 지 모라에스(Vinicius de Moraes)에서 나온 것이다.
브라질의 흥겨운 삼바와 우아한 보사노바의 리듬. 리우데지네이루올림픽이 두 리듬처럼 흥겹고 우아하게 치러졌으면 좋겠다.
모규엽 차장
[한마당-모규엽] 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빙
입력 2016-07-31 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