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파일] 여름 식중독 주의보

입력 2016-08-01 18:37
홍성수 비에비스나무병원장
식중독 주의보가 발령됐다. 식중독은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감염질환이다. 식중독은 세균, 기생충, 독소, 화학물질 등 유해물질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했을 때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바이러스성 장염도 식중독의 일종이다.

식중독에 걸리면 구토와 설사, 복통이 일어난다. 이밖에 원인에 따라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어지러움, 부정맥, 호흡곤란, 마비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보통 상한 음식을 먹고 나서 늦어도 72시간 안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식중독을 의심해야 한다.

일반인은 보통 증상이 나타나기 직전에 먹은 음식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식중독은 원인에 따라 짧게는 수분에서 길게는 수일까지 잠복기가 다양하다. 따라서 마지막으로 먹은 음식이 문제를 일으켰다고 단정할 수 없는 것이 식중독이다.

만약 식중독이 의심된다면 같은 음식을 먹은 사람의 증상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같은 음식을 먹은 2명 이상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이면 일단 식중독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설사가 날 때 지사제(설사약)를 함부로 먹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다. 지사제를 복용하면 장내의 식중독균 및 독소가 빠져나갈 수가 없게 되고, 결국 질병 이환(설사를 하는) 기간도 더 길어질 수 있다.

식중독에 걸렸을 때 지사제를 찾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설사에 따른 탈수를 막는 것이다. 생수나 보리차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알코올, 카페인, 설탕 함유 음료는 피해야 한다. 설사는 물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전해질들이 녹아있으므로, 보충을 위해 이온음료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중독은 예방이 얼마든지 가능한 질환이다. 음식물은 꼭 냉장보관하고, 개봉 후 바로 먹도록 해야 한다.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은 괜찮아 보여도 먹지 말아야 한다. 굴이나 조개 같은 어패류는 완전히 익혀 먹는 게 좋다. 채소, 과일 등 날로 먹는 음식은 꼭 깨끗한 물로 씻어서 먹어야 한다.

홍성수 비에비스나무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