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전침, 혈관성 치매의 인지기능 개선”… 부산대 최병태 교수 입증

입력 2016-07-31 21:14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최병태(사진) 교수는 한방의 ‘전침’ 치료가 혈관성 치매의 인지기능 개선에 효과적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침은 전통 한의학적 침 원리에 현대적인 전기 요법을 통합한 치료법이다.

연구팀은 혈관성 치매를 유발한 쥐를 대상으로 뇌혈관 질환에 널리 쓰이는 혈자리인 ‘백회’(양쪽 귀를 이은 선의 가운데)와 ‘대추’(등의 정중선에서 일곱 번째 목뼈 아래)를 전침으로 자극했다. 그 결과 뇌의 피 흐름이 잘 되지 않아 생긴 심각한 인지기능 저하가 회복되는 것을 관찰했다.

최 교수는 “전침 자극이 혈관성 치매의 인지기능을 떨어뜨린 주요 원인인 뇌 백색질 손상을 완화해주는 걸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신경계통 세포에 영향을 주는 여러 생장 인자들이 증가해 백색질 손상 회복을 돕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실렸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