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서울 (강남)우리들병원은 일찍이 척추건강의 중요성을 깨닫고 고령화 시대 삶의 질 향상에 꼭 필요한 ‘허리건강 튼튼 지킴이’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온 곳이다.
우리들병원은 전문병원 개념조차 없던 1980년대 후반에 이상호(67) 회장을 포함한 의사와 간호사는 물론 원무팀, 인사팀, 재무팀, 홍보팀 등 각 행정부서 직원들도 전문지식으로 중무장시키는 전략으로 척추질환 치료에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내시경 디스크 치료 분야에서 연평균 1만건 이상의 임상경험을 쌓으면서 누구도 넘보기 힘든 입지를 구축했다. 지난해 1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국제 최소침습 척추수술학회’(ISMISS)에서 척추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우리들병원 의료진은 이상호 회장을 중심으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4개국에서 출판하는 척추수술 관련 의학서적 20권(74편) 제작에도 참여했다. SCI급 국제학술지에 발표하는 최신 연구논문도 연평균 40∼50편에 이른다. 지금까지 이상호 회장이 제1저자 및 교신저자로 참여한 연구논문 수는 262편이나 된다.
우리들병원이 세계최초로 특화한 ‘최소침습 척추수술 및 치료’(MISST·Minimally Invasive Spinal Surgery and Technique)는 가능한 한 상처 크기를 최소화한 상태에서 내시경 및 현미경으로 환부를 확대해 보며 병변을 레이저로 깨끗이 제거하는 방법이다. 수혈 없이 우리 몸의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고 병변 부위만을 안전하게 치료하는 방법이라 빠른 회복과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이상호 회장 등 우리들병원 의료진은 1996년 허리 쪽에서 접근하지 않고 복부 쪽에서 접근해 병들어 못쓰게 된 디스크를 제거해 만성요통을 해소하는 ‘최소침습 전방 골융합술’을 개발, 미국신경외과학회에 보고했다. 척추관협착증에 따른 다리 저림 증상이 두꺼워진 인대 때문이라는 것도 최초로 밝혀냈다. 이는 요통 치료를 위해 척추관절이나 척추후궁 뼈, 그리고 디스크를 절제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기존의 침습적 수술법을 간단한 비(非)수술 인대성형술로 혁신하는 계기가 됐다. 이상호 회장 등은 이 치료법을 72세 이상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에게 적용해 치료효과와 안전성을 동시에 증명했다.
이런 결과로 우리들병원의 최소침습 척추치료술은 이제 디스크 전체를 제거하는 시술인 ‘디섹토미(Discectomy)’를 넘어 내시경으로 찢어진 디스크 파편 조직만 제거한다는 뜻의 신조어 ‘허니엑토미(Herniectomy)’로 진화하는 세계 요통치료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기존의 디스크 수술은 허리 중앙 피부를 4㎝가량 절개한 후 척추근육과 척추후궁, 척추관절의 일부를 갈아내고 디스크를 싸고 있는 섬유륜까지 잘라낸 다음 디스크 파편과 신경근을 가운데 쪽으로 밀고 당겨서 공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따라서 디스크 내부 및 신경손상 위험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내시경레이저를 사용하면 이런 위험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내시경레이저 척추치료술이란 한마디로 옆구리에 지름 0.6㎝ 정도의 작은 구멍 하나를 내고 그 틈으로 내시경이나 레이저 조사기 등 초정밀 시술기구를 삽입해 병든 디스크 조각만 분리, 제거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 시술은 디스크 내부 조직을 그대로 보존해 쿠션역할을 계속 유지할 수 있고 기존 수술과 달리 척추근육과 척추관절의 일부를 손상시키지도 않는 이점이 있다.
우리들병원은 국내외 척추외과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상호 회장은 1일 “지금까지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33개국의 의사 350여명이 우리들병원을 방문해 척추 내시경 시술 등 최소침습 척추질환 치료법들을 배우고 돌아가 자국 국민의 허리건강 지킴이로 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호 회장은
1950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75년 부산대 의대를 졸업하고, 국립의료원에서 인턴 및 신경외과 전공의 수련을 받았다. 석·박사 학위는 연세의대 대학원에서 취득했다. 85∼86년 프랑스 파리 제5대학에서 전문병원 진료 시스템을 연구하고 돌아왔다.
이 회장은 92년 척추디스크 수술에 적합한 내시경과 레이저요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척추디스크 밖으로 삐져나온 탈출 조각을 내시경레이저로 제거해 정상 디스크 쿠션을 보존해주는 첨단 의료기술이다. 이 치료법은 93년 '내시경·레이저 병용 디스크 시술법'이란 제목으로 국제 정형외과 및 외상학회(SICOT)에 발표돼 주목을 받으면서 최소침습 척추치료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이 회장은 이후 94년까지 2년간 미세 현미경 디스크 수술(OLD), 내시경 허리 디스크 시술(PELD), 내시경 목 디스크 시술(PECD)법을 잇달아 정립했다. 2000년대 이후부터는 자기공명영상(X-MR)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장치, 내비게이션 3차원 C암(C-arm) 또는 O암(O-arm) 등 방사선 영상진단 시스템과 접목시켜 좀 더 빠르고 정밀한 디지털 척추수술 시대를 새로이 열고 있다.
이 회장은 우리들병원 소속 의사들에게 별도로 연구보조비를 지급하며 매주 금요일 오전 7∼9시 원격화상 학술세미나를 연다. 국내외 학술대회 참가도 적극 독력하고 있다. 끊임없이 연구하며 정진하지 않으면 선두주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해서다.
요즘 세계 척추외과 학계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손꼽히는 '엔도스코픽 스파인 프로시져스'(ESP·내시경 척추 시술)가 탄생한 것도 그 덕분이다. 최근 30여년간 우리들병원 의료진의 임상경험과 척추수술 노하우를 집대성한 이 책은 현재 영어 포르투갈어 중국어 스페인어로 번역 출간돼 국내외 척추외과 의사들의 교육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내시경 척추수술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아시아인으로선 처음으로 '더 파비즈 캄빈상(The Parviz Kambin Award)'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파비즈 캄빈은 미국 펜실베니아대 신경외과 교수로, 척추내시경 시술의 산파로 불리는 의학자다. 2005년 인적자원개발 부문 아시아병원경영상(AHMA), 2003년 국제최소침습척추수술학회(ISMISS)가 시상하는 '올해의 거장'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현재 대한의학레이저학회(KSLMS) 회장과 국방부 의무자문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세계미세침습척추수술 및 치료학회장(2005년), 대한근골격레이저및고주파학회장(2005∼2006년), 대한의학레이저학회 이사장(2008년), 국제최소침습척추외과학회장(2011∼2014년) 등을 두루 역임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명의&인의를 찾아서-(73) 강남우리들병원] 내시경 디스크 시술 독보적… 33개국서 배우고 가
입력 2016-08-01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