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주요 정당의 첫 여성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8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연설을 갖고 “오늘 밤 우리는 역사의 이정표를 세웠다”며 “여성의 장애물이 사라졌다는 건 남녀 모두의 장애물이 사라진 것과 같다”고 선언했다.
클린턴 후보는 이날 필라델피아에서 막을 내린 전당대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집권하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국정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임기 첫 100일 안에 민주, 공화 양당의 협조를 얻어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할 것”이라며 “제조업과 클린에너지, 테크놀로지, 혁신, 소기업, 인프라 부문에서 2차대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후보는 자신의 대외 정책을 설명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맹국이 러시아를 비롯한 외부의 위협을 받으면 함께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공화당의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나토 국가가 러시아의 공격을 받더라도 자동 개입하는 일이 없을 것이며 나토의 위상과 성격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었다. 따라서 클린턴 후보가 집권하면 한·미동맹을 비롯한 미국의 대외 정책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클린턴 후보는 “불공정 무역협정에 반대하고, 중국에 맞서서 미국의 철강산업 노동자와 자동차산업 노동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동참하라”고 말해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재확인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힐러리 “오늘 역사의 이정표를 세웠다”
입력 2016-07-29 18:00 수정 2016-07-29 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