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ARF의장성명 바꾸려다 의장국 라오스에 퇴짜 맞아

입력 2016-07-29 17:24
북한이 강력한 ‘북핵 불용’ 메시지를 담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을 수정하려다 올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 라오스로부터 퇴짜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29일 “북한은 ARF 의장성명 발표 후 라오스 측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면서 “라오스 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세안 소식통 등에 따르면 북한은 의장성명 채택 이튿날인 28일 오전 “성명 내용에 불만이 있다”며 자신들의 주장도 담아달라고 라오스 측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라오스는 우리 측 대표단에 “오후에 문안 협의를 갖자”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은 미·일·호주·캐나다 등 우방국과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점심 무렵 라오스 측이 돌연 “(협의가) 취소됐다”며 다시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오스 측이 북한만 따로 만나 “의장국이 권위를 갖고 최종 발표한 문안을 수정할 수 없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한편 지난 25일 라오스가 주최한 외교장관 환영만찬 때 일부 국가가 “이용호 북한 외무상 옆에 앉기 싫다”며 자리 교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당초 알파벳순으로 돼 있던 좌석 배치를 모두 바꾸느라 주최 측이 진땀을 뺐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