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정찰총국과 북한군 탈영병들이 정상적인 국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을 자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찰총국의 해커가 빼돌린 정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해 거액의 비트코인(디지털 가상 화폐)을 요구하는가 하면 탈영병들이 중국에서 강도짓까지 일삼고 있다. 경찰청은 인터파크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해킹한 뒤 30억원의 비트코인을 요구한 해커의 배후가 정찰총국이라고 28일 밝혔다. 경찰청은 해킹에 사용된 인터넷주소가 북한의 종전 해킹 사건과 일치하고 인터파크 임원에게 보낸 협박 메일에 북한에서만 사용하는 표현이 들어 있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북한의 대남·해외 공작업무를 총괄하는 정찰총국이 범죄를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고도 국제사회에서 국가 대접을 받겠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국제범죄를 계속 저지르겠다면 스스로 국가임을 포기해야 한다.
북한 군부의 이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북한군 무장 탈영병들은 이날 중국 지린성 바이산시 조선족자치현 주택가에서 중국 군인 및 공안과 총격전을 벌이다 2명이 붙잡히고 3명이 달아났다. 검거 과정에서 중국 군인과 공안 여러 명이 총상을 입었다. 북한군 무장 강도들은 지난 23일 중국으로 넘어가 마을을 돌며 금품을 빼앗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량난에 직면한 북한군 탈영병들은 북·중 접경지역에서 종종 약탈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죽했으면 월경을 감행해 타국에서 강도짓을 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병사들이 총살을 각오하고 강도 대열에 뛰어드는 현실을 북한 당국은 어떻게 보고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3대째 세습정권 유지에 혈안이 된 김정은은 주민의 삶의 질 개선과 경제발전과는 전혀 동떨어진 길을 가고 있다. 대화를 제의하면서도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며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김정은이 핵·미사일 정책을 포기하고 국제무대로 나올 때까지 북한 정권을 전방위로 압박해야 한다.
[사설] 해커 지휘한 정찰총국과 강도짓 하는 北 탈영병
입력 2016-07-29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