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가라(GO)

입력 2016-07-29 18:21

요즘 ‘포켓몬 고’의 열풍이 한국에서도 대단합니다. 지금 속초와 울산은 포켓몬을 따라가는 사람으로 붐빈다고 합니다. 포켓몬을 찾아 헤매는 것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찾아 나섭니까.

최근 한신대에서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유학생과 선교사님 자녀들, 청소년, 청년들을 대상으로 ‘제4차 디아스포라·멘토링 캠프’를 열었습니다. 한신대는 방학 기간이기 때문에 기숙사에는 외국인 학생들만 남아 있었습니다. 그들은 닫힌 식당을 지나 편의점에서 사온 간식으로 식사를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급한 대로 아내에게 몇 가지 음식을 부탁하여 이름도 모르는 이들의 손목을 붙잡고 제 방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러시아에서 온 알렉산더,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막스, 중국에서 온 마동까지 그들의 엄청난 발 냄새는 저의 모든 식욕을 잠재웠습니다. 두 친구는 오늘 밤이 마지막 한국에서의 밤이라고 합니다. 막스는 자칭 무슬림이라 경계하며 식사를 합니다. 서로 나라는 다르지만 음식을 나누며 이런 저런 대화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음을 열었습니다. 그들은 왜 자신에게 음식을 베푸는지를 궁금해 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작은 보답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죄인 된 나를 불쌍히 여겨서 죄를 용서하실 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품어주시는 그 사랑 때문에 너무 감사해서 그 사랑의 음성이 이곳으로 당신들을 인도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종교를 이야기하러 온 것이 아니라 그저 사랑의 메신저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는 교회를 수만 개 세워라, 교회를 크게 만들어서 네 교회를 부흥시켜라, 혹은 네 종교 개념과 철학과 신학을 강조하는 것 때문에 온 것이 아닙니다. 나는 신학적으로 맞고 너는 안 맞다 하여 온 것이 아닙니다. 더 본질적인 것 때문에 오셨습니다.

우리가 태초 전부터 이 땅에 택한 백성으로, 왕 같은 제사장으로, 주님의 자녀로, 거룩한 나라로, 그 소유된 백성으로,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로 왔다는 사실을 알라는 것입니다(벧전 2:9).

그렇다면 죄가 뭘까요. 그 사랑을 모르고 교회 다니는 것이 죄입니다. 그 엄청난 사랑을 모른 채 사람들이 죽는데도 구원에 이르는 법을 알면서 알려주지 않는 것이 방임죄요, 세상에서 가장 큰 죄입니다. 죽어가는 나를 살려 주시고 가장 처참한 형벌을 대신 받으시고 십자가의 형벌을 당하시고 부활의 소식을 주셨습니다. 그러한 사랑에도 불구하고 감사하지 않고 사는 내가 바로 죄인인 것입니다.

한국에 사는 200만 명의 외국인 이주민을 위해 디아스포라 캠프를 열었는데 이는 선교의 기회요, 이방인들을 위해 눈물 흘리고 계신 주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선교사님과 그 자녀들의 눈물과 수백만 명의 흩어진 디아스포라 교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도 우리의 할 일입니다. 우리도 이와 같이 죽어가는 자에게 복음의 소식을 전하러 낮은 곳으로 ‘누가 나를 위해 갈꼬?’ 할 때마다 ‘주님 저를 보내소서’라는 외침으로 대답해야 할 것입니다.

오준화 목사 (화성 월드미션교회)

약력=△미국 오클라호마대학교, 침례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Making SMILE(Standing MIssion LEaders) 대표·Hi-5 기도운동추진본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