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2분기 실적 예상치 밑돌고 현대모비스 영업이익 13% 증가

입력 2016-07-28 18:16 수정 2016-07-28 20:56
이동통신업계 1위 SK텔레콤의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며 부진했다. 국내 1, 2위 그룹인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계열사는 희비가 엇갈렸다. 미국과 일본 증시에 라인을 성공적으로 상장한 네이버는 실적도 고공행진을 보였다.

SK텔레콤은 연결기준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 407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보다 1.3% 감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2분기에 명예퇴직 비용으로 1100억원이 발생했던 점을 고려하면 영업이익 하락폭은 더 큰 셈이다. SK플래닛 등 자회사의 영업비용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매출은 4조2673억원으로 0.3%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2910억원으로 26.9% 급감했다. 자회사 영업비용 외에 사물인터넷(IoT) 사업 투자와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 관련 사업 확대도 비용 증가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엄청난 호실적과 달리 삼성SDI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542억원을 기록, 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보였다. 다만 적자폭은 전년 동기 대비 7.91% 감소하는 데 그쳤다. 한편 삼성SDI는 중국 전기차 관련 보조금 지급중단 문제가 올 3분기 중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 등 국내 업체들은 지난달 중국 정부로부터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을 획득하지 못했다.

현대모비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7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했다. 매출액은 9조8541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11.9% 늘었다. 신차 효과 등에 따른 중국 물량 증가와 조업일수 증가로 실적이 향상됐다. 현대차그룹 빅3 계열사 중에서 기아차와 모비스는 미소를 지은 반면 현대차는 부진했다. 전날 기아차는 영업이익이 20% 이상 늘어난 1조4045억원의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7.0% 줄었다.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727억원으로 44% 급증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26.3%, 71.8%나 뛰었다. 해외·광고 매출이 실적을 이끌었다. 해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1% 증가했고, 광고 매출은 29.4% 상승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