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력 함재기 ‘젠-15’ 추락 사고

입력 2016-07-28 18:07

중국의 주력 함재기로 꼽힌 ‘젠(殲)-15’(사진)가 시험비행 중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했다. 중국의 대양해군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8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지난 4월 27일 모 기지에서 항공모함 착륙 훈련 중이던 젠-15가 전자비행제어장치 이상으로 추락했다. 중국 언론은 조종간을 놓지 않다가 마지막 순간 비상탈출 했지만 끝내 사망한 조종사 장차오(29) 소교(少校·소령)의 ‘장렬한 희생’을 강조했다.

하지만 젠-15가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호의 주력 함재기라는 점에서 기술적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황둥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이번 사고는 젠-15가 항공모함용 함재기 기준에 못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1980년대 시험비행 중 사고가 난 수호이-27 전투기처럼 젠-15 추락 이유가 비행제어장치 고장이나 품질 문제일 수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군사평론지 칸와디펜스리뷰는 지난 5월 “러시아 수호이-33을 개조한 젠-15가 중국 항공모함 함재기로 선정된 지 4년 가까이 됐지만 아직 16대밖에 생산하지 못했다”며 “기술적 문제 때문에 아직도 유지보수 시험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랴오닝호에 이어 두 번째 항공모함을 건조 중이다. 랴오닝호는 우크라이나에서 사들인 폐항공모함을 개조했지만 두 번째 항모는 독자기술로 만들고 있다. 두 번째 항공모함의 함재기 역시 젠-15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술적 결함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대안 기종을 개발하려면 러시아의 도움이 필요하고, 개발 기간도 길어 중국이 젠-15의 개량에 전념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