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이 도입된 지 6개월이 지났다. 이전에도 후원형과 대출형 크라우드펀딩은 가능했지만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 지분을 사는 투자형은 지난 1월 25일 출범했다. 이후 많은 스타트업 기업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이 기업들이 망하지 않고 살아남아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주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금융위원회는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출범 후 6개월간 133건의 펀딩이 시도됐고, 이 중 64건(48%)이 펀딩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64건에 투자자 3557명이 총 102억원을 투자했다. 일례로 액화수소 관련 사업을 하는 하이리움산업은 35명으로부터 3억원을 유치했다. 수제 햄버거 매장 등을 운영하는 테이스터스는 1차 펀딩에 실패한 뒤 재도전해 27명으로부터 4500만원을 투자받았다. 27일 개봉한 영화 ‘인천상륙작전’도 중개업자 IBKS문화콘텐츠를 통해 5억원(314명 참여)을 모집했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기술력과 사업 특색이 알려져 후속 투자를 유치한 사례도 있다. 무인차량 대여 서비스를 하는 피플카셰어링은 1억원 펀딩에 성공한 뒤 민간기업으로부터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코리아에셋투자증권에서 열린 ‘크라우드펀딩 출범 6개월 현장 간담회’에 참여한 살균소독제 업체 바이탈오투의 차준열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은 좋은 기술이 있지만 자금 조달에 한계가 있는 중소기업에 좋은 제도”라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투자 유인을 제고하기 위해 조기에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회수시장이 필요하다”며 “한국거래소 내에 스타트업 전용 장외시장 ‘KSM’을 연내 개설하고, 초기에 활발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전매제한 완화 등 개선방안도 같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SM은 ‘KRX Startup Market’의 약자로 크라우드펀딩 성공 기업 등 스타트업 기업 주식을 거래하는 전용 시장이다. 투자자 편의를 위해 청약시스템(BankPay) 인터페이스도 개편된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6개월… 102억 조달
입력 2016-07-28 17:47 수정 2016-07-28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