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과 울산에서 각각 잇달아 발생한 가스 냄새 원인이 ‘부취제’와 ‘공단악취’로 잠정 결론 났다. 부산·울산지역 가스·악취 민·관 합동조사단은 28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두 지역에서 발생한 신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보인다고 밝혔다.
조사단장 부경대 서용수 박사는 “부산에서 신고된 200여건 가운데 190여건이 가스 냄새였다는 점으로 미뤄 냄새의 원인은 부취제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부취제는 환경오염을 일으키거나 인체에 유해한 물질 또는 폭발성 물질의 유출 여부를 냄새로 감지할 수 있도록 첨가하는 물질로 양파 썩은 냄새, 계란 썩은 냄새, 석탄 냄새 등이 난다. 부취제는 독일 등에서 수입돼 부산과 울산지역 하수처리장 등에 공급된다.
서 박사는 “부취제를 폐기할 때 열악한 환경에서 처리되는 사례가 많아서 이번 조사에서는 이를 제도적으로 개선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사단은 다른 가스가 함께 유출됐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조사단은 울산에서 발생한 악취에 대해 신고한 사람 대부분이 고무 타는 냄새, 하수구 냄새, 기름 냄새라고 한 것으로 볼 때 전형적인 공단악취일 것으로 추정했다.
부산에서는 21일 오후 5시30분부터 2시간가량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200건 이상 접수됐고, 이틀 뒤 울산에서는 오후 2시22분부터 1시간 동안 악취·가스 냄새 신고가 잇달았다.
한편 부산시는 가스 냄새와 함께 ‘광안리해수욕장 개미떼’ ‘물고기떼’ ‘백상아리 출현’ 등이 지진의 전조라며 온라인상에 근거 없는 게시물을 올려 시민들을 불안하게 한 유포자에 대해 이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부산 가스 냄새는 부취제 울산은 공단악취” 잠정 결론
입력 2016-07-28 18:37 수정 2016-07-28 2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