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에게 약속을 지키는 의원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경북 문경시의회 이상진(67·사진) 의원은 ‘약속을 지킬 줄 아는 의원’으로 불린다. 공무원 출신인 이 의원은 지난해 말 공무원연금법이 개정되면서 올해 2월부터 연금을 받지 못하고 있음에도 “의정활동비를 지역사회에 기부하겠다”던 약속을 2년 동안 지켜오고 있다.
이 의원은 2007년 문경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직을 끝으로 명예 퇴임했다. 그는 2014년 시의원 출마를 앞두고 지역주민과 가족들 앞에서 당선되면 의정활동비를 한 푼도 받지 않고 지역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결국 이 의원은 당선됐고 이후부터 의정활동비 전액 기증이라는 약속은 철저히 지켰다.
그가 의정활동비 전액 기증을 약속할 수 있었던 것은 평생 공무원으로 일했기에 공무원연금으로 생활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가 2년 동안 지역복지시설 등에 기부한 의정활동비는 모두 3600만원이다. 2년 동안 매년 상·하반기 900만원씩을 문경시장학회, 문경종합사회복지관, 문경시 장애인복지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등 6개 복지단체에 기부했다.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600만원을 기부 받은 문경지역자활센터 이석동 관장은 “여건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당초의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이 같은 지역에 있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자랑스럽다”며 이 의원을 치켜세웠다. 이 의원은 농업기술센터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현재 문경 대표브랜드로 우뚝 선 ‘문경 오미자’와 ‘문경 약돌 돼지고기’ 등 지역특산물 현대화 사업을 창안하고 개발했던 주역으로도 유명하다.
글·사진=대구 김재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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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시의회 이상진 의원, 의정활동비 3600만원 기부 “약속 지킬 줄 아는 의원이 되고 싶었다”
입력 2016-07-28 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