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7의 힘!… 삼성전자, IM 영업이익 2년 만에 4조원대

입력 2016-07-29 04:01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부문이 8분기 만에 영업이익 4조원을 돌파했다. SUHD TV 등 프리미엄 가전제품 판매 호조로 소비자가전(CE)부문은 9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넘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50조9400억원, 영업이익 8조140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IM부문은 갤럭시S7의 선전으로 영업이익 4조3200억원을 달성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2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7760만대를 판매해 22.5%의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고 28일 밝혔다.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화웨이-오포-샤오미 순이었다. 갤럭시S7 판매 호조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판매량과 시장점유율이 모두 높아졌다. 이경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갤럭시S7은 전작 갤럭시S6보다 높은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E부문은 영업이익 1조300억원을 기록했다. 2009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SUHD TV 판매량 49%, 커브드 TV 19%, 60인치 이상 대형 TV 33% 증가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것이 실적에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LCD TV를 약 1000만대 판매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관련해 “단기적으로 TV 시장 수요 감소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파운드화와 유로화 변동 시나리오를 수립하고 브렉시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 퀀텀닷 TV 수요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대비 3배에 이를 것”이라면서 향후 프리미엄 TV 시장 주도권 경쟁에 자신이 있음을 내비쳤다.

반도체·부품(DS)부문은 반도체 시장 악화 속에서도 영업이익 2조7900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4세대 V-낸드를 채용한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약 1조8000억원 규모의 4회차 자사주 매입을 결의했다. 보통주 99만주, 우선주 23만주를 매입해 소각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총 11조3000억원 규모의 특별 자사주 매입·소각 프로그램을 발표했고 지금까지 9조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다. 이번 4회차 자사주 매입이 끝나면 자사주 매입·소각 프로그램은 완료된다.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면 주당 배당금액이 올라가고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대표적인 주주친화정책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DS부문은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상반기보다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세트(TV, 스마트폰 등)부문은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이지만 지난해 대비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고 긍정적으로 하반기를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반도체 2조원, 디스플레이 1조6000억원 등 총 4조2000억원을 시설투자에 집행했다. 상반기 누적 투자금액은 8조8000억원이었다. 연간 투자규모는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