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한 방울로 1분 만에 심장마비 위험 진단한다

입력 2016-07-28 18:46 수정 2016-07-28 21:26

국내 연구진이 피 한 방울로 1분 만에 심근경색 위험을 진단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해냈다. 심장마비로 알려진 심근경색은 1시간 안에 손쓰면 사망률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 새로운 센서의 등장으로 심근경색 진단과 치료가 한층 발전할 전망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기계 및 원자력공학부 장재성(사진) 교수팀은 혈액 속 ‘트로포닌 I’을 감지하는 전기식 면역센서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혈액에서 분리한 혈청을 이 센서에 떨어뜨리면 1분 만에 트로포닌 I을 감지해낸다. 트로포닌 I은 혈관이 막혀 심장근육이 괴사할 때 혈액 속에 흘러나오는 단백질이다. 이 센서는 면역 반응(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해 트로포닌 I을 검출한다. 센서 내부에 트로포닌 I(항원)에만 반응하는 물질(항체)이 내장돼 있고, 항원 양에 따라 높아지는 전기 저항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장 교수는 “트로포닌 I을 더 빠르고 정확히 검출하는 게 기술의 핵심이다. 전기적 힘으로 트로포닌 I을 한곳에 모아 효과적으로 농도를 측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생명공학 분야 국제저널 ‘바이오센서스&바이오일렉트로닉스’ 8월호에 발표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