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돌로 떡을 만들라?

입력 2016-07-28 18:56

마귀가 예수님을 ‘시험’했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본문 말씀은 예수님께서 그동안 자기 백성을 망하게 한 마귀를 심판하신 사건입니다. 그러면 마귀 시험의 의의는 무엇일까요. 첫째, 마귀가 불법으로 사용해 온 하나님의 통치권을 회수하는 절차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이양했던 피조물 통치권을 죄로 인해 마귀에게 빼앗겼는데, 그 통치권을 회수하신 사건인 것입니다.

둘째, 인간에게 부여했던 ‘하나님 형상’을 회복하는 절차입니다. 통치권을 빼앗기자 하나님의 형상도 사라져버렸고, 마귀가 짓밟는 세상은 참혹했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 이런 세상을 원래의 하나님 나라로 만드셔야 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은 선결조건인 것입니다. 셋째, 통치권을 회수하고 하나님 형상을 회복했을지라도 마귀가 계속해서 인간을 속이기 때문에 또다시 속지 않도록 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마귀가 그동안 사람을 어떻게 속였는지, 인간들이 어떤 시험에서 넘어졌는지를 짚어줘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런 것들을 확실히 보여주시기 위해 마귀를 찾아가신 겁니다.

오늘 설교에서는 첫 번째 수작 ‘돌로 떡을 만들라’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40일간 금식 후에 매우 주리신 예수님을 만나자, 마귀는 배불리 먹는 비밀을 가르쳐 줬습니다. ‘돌로 밥을 만들어 먹으라!’ 인간을 잡아갈 때 던진 올가미가 이것이었습니다. 배는 고프고 밥은 만들 수 없고, 해서 인간은 마귀에게 밥을 달라고 사정했겠지요. 마귀는 이런 불쌍한 인간들에게 냉큼 밥을 주지 않고 무릎을 꿇고 노예 서약을 한 사람에게만 밥을 먹였을 겁니다. 그래서 이 첫 문제를 넘지 못하고 마귀의 종이 됐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또 주목할 것은 아사 직전의 인간에게도 배 채울 길을 마귀가 가르쳐 줬다는 점입니다. 그가 거기서 인간에게 죄의 방법을 가르쳤던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정답인지를 자기 백성들에게 몸소 가르쳐 주십니다. 그게 예수님의 목표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출애굽 시키셨을 때 곧장 배부르게 해주지 않으시고 백신 주사를 맞히셨습니다. 광야에서 일부러 굶주리게 하셨고, 물이 없어 목숨이 경각에 달리게도 하셨습니다. 모세는 그런 자들에게 “사람이 밥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고 말했고, 1400년 후에 예수님도 이 말씀을 인용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인간이 아무리 밥을 열심히 먹어도 나이가 많아지면 누구나 다 죽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면 이 세상에서도 영생하고 죽어서는 천국에서 영생한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생명의 양식을 먹으라”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나의 가르침대로 살라는 뜻으로 이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구약 사람들이 실패했던 육신의 길을 끊으시고 천국과 이어진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세워주셨습니다. ‘생명의 양식을 먹는 삶’이란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사는 삶입니다. 날마다 성품이 발전하고 삶의 질이 성장하지 않는다면 누가 ‘그리스도인’이라고 하겠습니까.

민걸 목사(교회다움목회자훈련학교 대표)

약력=△개신대학원대학교 졸업 △YWAM BEDTS교장, 일본선교사 역임 △현 교회다움 담임, ㈔국제독립교회연합회 경제분과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