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목회자와 신학자들이 한 손에는 성경을, 한 손에는 신문을 들고 ‘이슬람 확산’ ‘평화 문제’ 등 사회의 이슈를 성경적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돕겠습니다.”
아시아신학연맹(ATA) 신임 사무총장 테레사 루아(55) 박사는 27일 서울 동작구 사당로 총신대에서 인터뷰를 갖고 ATA의 비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25일부터 경기도 용인 총신대 양지캠퍼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2016 ATA 총회’ 넷째 날 신임 사무총장으로 취임했다. 필리핀 출신으로 2007년 ATA 서기로 선출된 후 신학교 커리큘럼 인증, 교육발달 과정 업무 등을 맡으며 10년째 ATA를 위해 일하고 있다.
-ATA의 궁극적인 목표는.
“ATA는 복음주의적 신앙을 가진 아시아의 신학교들이 네트워킹을 통해 세계 복음화에 헌신할 자원들을 더 효율적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재 아시아, 남태평양, 중동 지역 34개 국가에 300여 신학교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특히 아시아의 각 지역별 신학 전문가들이 다양한 관점을 갖고 세계선교를 위해 협력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그 안에서 글로벌 선교가 이뤄지도록 하는 게 주요 목표다.”
-총회가 진행되고 있는 한국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다. 한반도 평화통일과 관련해 ATA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한반도 평화통일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중요한 이슈다. 교회는 사회와 공동체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신학적인 답을 제시해야 할 책임이 있다. ATA가 학위 과정을 직접 제공하지는 않지만 회원인 300여 신학대에 ‘평화’와 관련된 학위 과정과 세부 과목들을 개설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 지역 신학교들이 평화를 위협하는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하고 응답을 찾도록 돕는 것이다. 총회 둘째 날 저녁 기도시간엔 북한, 파키스탄, 인도, 중국 등 기독교 박해 지역과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했다.”
-극단주의 무슬림 세력의 테러가 세계 곳곳을 연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독교 신학자들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20세기 최고의 신학자로 꼽히는 칼 바르트는 ‘그리스도인들은 한 손에 성경을, 한 손에는 신문을 들고 살아야 한다’고 했다. 기독교 신학자들은 시대적 이슈를 성경적 시각으로 풀어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훈련해야 한다. 최근 극단주의 무슬림들의 테러로 전 세계가 시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선교적 관점에서 풀어나가도록 준비해나가야 한다. ATA는 이슬람 전문가들을 초청해 이슬람 확산에 어떻게 대응할지 콘퍼런스도 개최하고 있다. 이슬람에 대한 책도 출간을 앞두고 있는데 회원 신학교에 제공해 신학생들이 예비 목회자로서 바르게 이슬람을 이해하고 사역을 준비해나가도록 할 것이다.”
-이번 총회의 주제가 ‘예수를 바라보며 전진하는 아시아 교회’(히 12:1∼2)다. 교회가 한 걸음 더 전진하기 위한 과제는 무엇인가.
“신학교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좋은 목회자를 배출해 성도들을 바르게 제자화하는 것이다. 그것이 교회의 영향력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이 시대의 기독교는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목회자뿐 아니라 제자화된 법조인 정치인 의료인 등이 저마다 처한 상황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개인의 삶은 물론 제도와 사회,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 그것이 도전을 이기고 복음 전파라는 지상명령을 완수하기 위한 과제다.”
-한국교회에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한국교회는 하나님으로부터 큰 축복을 받았다. 아시아와 세계 교회를 위해 더 많이 쓰임 받을 것이다. 특히 가난하거나 복음이 닿기 힘든 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ATA와 더 긴밀히 협력해주길 바란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이슬람 확산·테러, 선교적 관점서 풀어야”
입력 2016-07-28 2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