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앞으로 다가온 제1야당 전당대회가 막판 대혼전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이종걸 의원이 후보등록을 하루 앞둔 27일까지 출마 여부를 놓고 혼선을 빚는 등 후보군을 확정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그러나 최고위원직이 걸린 시도당위원장 선거는 지역별로 불꽃 튀는 ‘접전’이 예고되고 있다.
대진표 못 짠 대표 선거
비주류 ‘대표 선수’로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려던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만류로 예정했던 출마선언을 보류했다. 이 의원은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당권 도전을 위해 비대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김 대표는 수용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김 대표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가 사퇴를 반려했다”며 “(김 대표가) 당의 앞길과 미래 등 여러 객관적인 조건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의원은 오후 늦게 일부 언론과의 접촉에서 다시 출마 의사를 밝히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 의원 측은 “후보등록이 마감되는 28일이 돼야 입장이 정리될 것 같다”고 전했다.
경쟁자들도 이 의원 출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의원 출마 시 다음 달 5일 예비경선(컷오프)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모두 ‘중량급 인사’이다 보니 컷오프 탈락할 경우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된다.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컷오프 없이 본선을 치르자는 주장도 나온다. 한 수도권 의원은 “주류만 출마한 당대표 선거를 치르는 것보다 차라리 컷오프를 생략해 다양성을 살리는 것이 낫다”고 했다. 더민주는 이번 당대표 선거에 3인 이상의 후보등록 시 컷오프를 실시키로 했지만 당헌에는 ‘예비경선을 실시할 수 있다’고만 돼 있어 해석의 여지가 있다.
달아오르는 최고위원 경쟁
‘김빠진 선거’인 당권 경쟁과 달리 최고위원에 ‘호선’될 수 있는 시도당위원장과 전국여성위원장·전국청년위원장 선거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원내대표·국회의장·당대표 선거에 ‘직계 후보’를 내지 않았던 친문(친문재인) 인사가 대거 출사표를 던져 ‘친문 지도부’ 구성 여부에 당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다.
인천에서는 친문인 박남춘 의원과 범주류 윤관석 의원, 박우섭 인천남구청장이 경합 중이다. 경기도는 친문 전해철 의원과 비주류 이언주 의원이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또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가 전국여성위원장을 놓고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계 재선 유은혜 의원과 맞붙었고, 문 전 대표 영입인사인 김병관 의원도 전국청년위원장 출마가 거론된다. 서울은 범주류 김영주 박홍근 의원과 비주류 전현희 의원의 3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교통정리가 끝난 지역도 있다. 충청은 박범계(대전) 도종환(충북) 박완주(충남) 의원 등이 유력하고, 부산은 최인호 의원이 추대됐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출마선언 후 장고… 접전… 더민주 전대 ‘막판 대혼전’
입력 2016-07-28 0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