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르타쿠스’ ‘지젤’ 다음달 나란히 무대에

입력 2016-07-28 18:39

국내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8월 각각 상반된 매력의 작품으로 관객을 찾아온다.

국립발레단은 남성 군무의 매력이 극대화된 ‘스파르타쿠스’(26∼28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사진), 유니버설발레단은 여성적인 낭만발레의 대명사 ‘지젤’(12∼14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을 무대에 올린다.

‘스파르타쿠스’는 고대 로마 시대 노예 검투사들의 반란을 주도했다가 로마군에 포위되어 전사한 스파르타쿠스의 투쟁과 사랑을 소재로 했다. 현대 러시아 발레의 ‘살아있는 전설’ 유리 그리가로비치(89)가 1968년 볼쇼이 발레단에서 선보이면서 걸작의 반열에 올랐다.

그리가로비치의 ‘스파르타쿠스’는 반란군을 이끄는 고독한 영웅 스파르타쿠스와 탐욕스런 로마 장군 크랏수스를 대비시킨 것이 특징이다.

점프 등 남성 군무의 역동적인 힘을 보여주면서도 주역들의 심리를 깊이 있게 묘사하고 있다. 여성적인 발레의 틀을 깨고 남성적인 영웅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국립발레단은 2001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판권을 얻은 뒤 그리가로비치의 지도 아래 초연했다. 이후 2007년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발레단과의 합동 공연에 이어 2012년 국립발레단 50주년 기념 공연으로 다시 무대에 올린 바 있다.

‘지젤’은 순박한 시골 처녀 지젤이 귀족 청년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졌다가 배신당한 충격으로 죽어 처녀귀신 윌리가 되는 이야기다. 지젤은 다른 윌리들이 알브레히트를 죽이려 하자 밤새 함께 춤을 추며 그를 살려낸다.

죽음을 뛰어넘는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1841년 프랑스 낭만주의 시인 테오필 고티에의 대본과 아돌프 아당의 음악에 맞춰 장 코랄리·쥘 페로가 공동안무했다. 발레리나의 섬세한 감정 연기와 우아한 아름다움이 강조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2막에서 새하얀 ‘로맨틱 튀튀’(상체는 꼭 끼고 치마는 종처럼 부풀어오른 의상)를 입은 24명의 윌리들이 일사분란하게 추는 군무는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