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지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을 수 있는 동화처럼 가볍고 환하면서도 감동과 성찰을 전해주는 책들이 나왔다.
‘엘 데포’(밝은미래)는 유명한 어린이 문학상인 뉴베리 아너상 2015년 수상작이다. 역사가 100년 가까운 이 상을 수상한 최초의 그래픽노블이기도 하다. 4세에 뇌수막염으로 청각을 잃어버린 소녀가 보통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를 다니면서 겪는 에피소드들을 그렸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귀머거리 소녀가 느끼는 감정들을 솔직하게 묘사하면서도 시종일관 경쾌함을 잃지 않는다. 한 소녀의 감동적인 성장기이자 장애에 대한 편견을 돌아보게 한다.
‘이상하게 파란 여름’(비룡소)은 베스트셀러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을 쓴 케이트 디카밀로의 신작이다. “단순한 말들로 이뤄진 짧은 문장으로 써내는 아름답고 깊은 이야기”가 디카밀로의 매력이다. 신작 소설에서는 1975년 미국 플로리다의 여름을 배경으로 세 소녀의 모험과 우정을 펼쳐 보인다. 누구나 사연이 있고 아픔과 슬픔을 안고 살지만, 친구가 있고 좋은 사람들이 있으며, 그래서 세상은 힘들고 두려운 동시에 아름답고 희망적이라는 걸 깨우쳐 나간다.
‘느림의 중요성을 깨달은 달팽이’(열린책들)는 칠레의 민주화 투사이자 인기작가인 루이스 세풀베다의 창작 동화다. 세풀베다는 “강렬한 알레고리를 통해 우리 시대의 위기와 가치들을 은유적으로 의미심장하게 표현하는 동화를 썼다”는 평과 함께 2016년 헤밍웨이 문학상을 받았다. ‘달팽이들은 왜 이렇게 느린 걸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혼자 모험에 오르는 달팽이 이야기다.
김남중 기자
[책과 길] 휴가지에서 부모·자녀 함께 읽으세요
입력 2016-07-28 1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