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화장품 업체 주가 끌어내린 사드 갈등

입력 2016-07-27 18:18

화장품 업체들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로 인한 한·중 외교관계 경색이 현실로 드러나면서 중국시장 비중이 큰 화장품 업체들을 투자자들이 불안하게 보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생활건강 주가는 전날보다 8.15%나 떨어졌다. 전날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급락했다. 에이블씨엔씨(-7.92%) 아모레G(-3.86%) 코스맥스(-3.67%) 한국콜마(-2.41%) 한국화장품(-1.77%) 아모레퍼시픽(-1.48%) 등도 모두 주가가 내렸다.

LG디스플레이는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내놨음에도 주가가 4.10% 상승했다. 하반기부터 실적이 본격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 신한금융투자 소현철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이 4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7.1% 급증하고, 4분기에는 53.7% 증가(6250억원)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도 2분기 실적 부진을 딛고 3분기부터 호전될 것이란 전망에 주가가 4.37% 올랐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어규진 연구원은 “3분기에는 성수기 진입과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13.8% 증가(5160억원)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지수는 2.29포인트(0.11%) 내린 2025.05로 장을 마쳤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한국시간 28일 새벽)를 앞두고 경계감이 커졌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불안한 흐름(-1.91%)을 보인 것도 부정적 영향을 줬다. 다만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가 15거래일째 지속돼 낙폭은 크지 않았다. 코스닥지수는 4.31포인트(0.61%) 하락한 701.09로 마감했다.

이날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지난 4월 허위 공시를 한 중국원양자원을 불성실공시법인 및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벌점 30점에 공시위반 제재금 2억원을 부과하는 강력한 징계를 내렸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