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주요 7개 교단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대표회장 조일래 목사)의 통합을 추진키로 한 데 대해 27일 교계 인사들은 대부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양대 연합기관의 통합은 시대적 요청이자 사명”이라며 “이들 7대 교단이 힘을 합친다면 한국교회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각론에선 이견과 우려도 있는 만큼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은 당연한 일, 환영=유만석 한국교회언론회 대표는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양 기관이 하나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관과 기관의 통합은 어려운데 7개 교단이 하나 되면 한국교회의 전반적인 흐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사무총장은 “큰 틀에서 양 기관의 통합 논의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통합 논의에 임하는 분들이 사심을 내려놓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김철영 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은 “통합은 시대적 요청이자 사명”이라며 “그동안 사이비 이단의 공격에 하나의 힘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 되지 못하면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서 “이번에 특히 감리교가 참여하면서 기독교의 연합과 일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환영한다”고 말했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은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 추진은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통합하는 과정에서 이단 문제만 명확히 해결하면 다시 분열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식 한국장로회총연합회 총무도 “아주 잘된 일”이라며 “두 기관이 합치면 우리도 가입해 연합 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참여 폭 넓히고 기득권 내려놓아야=변창배 예장통합 기획국장은 “24개 교단장을 중심으로 (통합을 향해) 간다고 하니 ‘대통합’이라는 의미는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단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고 군소교단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해야 한다”며 “현재 양 기관에 들어가 있지 않은 교단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사무총장도 “그동안 자리에 대한 욕심, 권한에 대한 인식이 절대적으로 배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통합 논의가 여러 차례 좌초됐다”며 “한반도 통일, 가깝게는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한국교회가 하나 돼야 한다는 당위성을 갖고 통합을 추진하는 가운데 ‘내려놓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명기 국민일보목회자포럼 사무총장은 “양 기관의 통합은 한국교회의 살 길이 열리는 것과 같다”면서 “자기 주장을 내려놓고 서로 이해하려 하면 정치적·기술적인 아닌 내용적인 결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선 박지훈 최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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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하나됨은 시대적 요청” “통합 관련 사심 내려놓아야”
입력 2016-07-27 18:08 수정 2016-07-27 2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