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해외에 묻힌 원양어선 선원 유골이 40여년 만에 돌아왔다. 해양수산부는 한국인 원양어선 선원 사망자 유골 7위(位)가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왔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은 1970∼1980년대 서아프리카와 스페인 해역 등에서 돈을 벌기 위해 원양어선을 타고 조업을 하다가 사망해 스페인에 안치돼 있던 선원들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스페인, 사모아, 세네갈 등 7개국에 한국 원양어선 선원 묘지·납골당 등이 317기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70∼80년대 스페인 등 가톨릭 국가는 자국에서 사망한 유골을 해외로 반출하는 것을 금지했다. 90년대부터 가톨릭 국가들도 유골 반출을 허용했지만 비용과 절차 등 문제로 유가족들이 현지 유골을 한국으로 가져오기가 쉽지 않았다.
해수부는 외화벌이에 앞장섰던 원양어선 선원들의 업적을 기리고 위상을 높이기 위해 2002년부터 원양어선원 해외 묘지관리와 이장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2002∼2004년에는 해외에 있는 한국인 선원 묘지를 정비했다. 2014년부터 한국인 선원의 유골을 한국으로 들여오는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유가족이 신청할 경우 정부가 비용을 지원해 유골을 한국으로 들여온 것이다. 스페인 라스팔마스에서 2014년에는 1위, 지난해에는 4위의 유골이 국내에 들어와 이장됐다. 해외 묘지관리와 이장사업은 한국원양산업협회가 해수부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유가족이 희망하면 무상으로 이장을 지원한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원양산업협회(02-589-1619)로 문의하면 된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40여년의 기다림’… 원양어선 선원 유골 고국 품에
입력 2016-07-27 19:01 수정 2016-07-27 21:39